인식의 빛들 2
(Les Lumières de la Perception 2)
2023. 5. 23(화) – 6. 16(금)
리나갤러리는 2023년 첫 번째 개인전으로 김세중 작가의 <인식의 빛들 2 (Les Lumières de la Perception 2)>를 개최한다. 김세중 작가는 ‘회화’ 형태를 통하여 ‘공간의 개념’을 탐구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회화의 사전적 의미는 ‘평면상에 선이나 색채를 이용하여 형상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회화’는 단순히 캔버스 표면, 즉 2차원의 평면에 선이나 색채를 이용하여 시각적 표현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입체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다. 이러한 입체적 요소는 단순히 ‘물감의 질감(matière)’으로 표현된 것이 아닌, 작가에 의해 ‘채색된 캔버스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채색된 캔버스 조각’은 2차원의 캔버스 표면으로부터 공간감을 보여주며 캔버스의 표면으로부터 돌출되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차원의 평면 캔버스에서 3차원으로 확장되는 ‘캔버스 공간의 확장’에 대한 다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평면의 캔버스 표면에 안료 등을 사용하여 형상을 표현한 회화를 ‘전통적 개념의 회화’라 한다면, 그가 만든 시각적 대상물은 전통적 개념의 회화라고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통적 개념의 회화는 20세기 초반 다수 미술가의 실험과 시도, 즉 캔버스 표면에 오브제를 올리거나 부착하는 등의 행위를 통하여 전통적 개념의 회화보다는 확장된 의미의 회화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확장된 의미의 회화를 ‘현대적 개념의 회화’라 한다면, 그가 만든 시각적 대상물은 현대적 개념의 회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더하여 캔버스 표면에서 구성된 입체적 요소는 빛과 그림자를 활용할 수 있는 조각적 특성과 연결된다. 작가는 조각적 특성과 회화적 특성을 가진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공간감과 리듬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공간의 확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세중 작가는 캔버스 표면으로부터 공간 확장을 위하여, 앞서의 언급처럼 ‘채색한 캔버스 천’을 이용한다. 그는 직접 캔버스 위에 물감을 이용하여 채색한 뒤, 채색된 캔버스를 잘게 자른다. 작가는 캔버스 천 조각을 부착하기 전, ‘3D 프로그램’과 ‘나무 조각’을 이용하여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형태와 무게 등을 계산한 뒤 2차원의 캔버스 천에 부착한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만들어진 작가의 작품은 적지 않은 시간을 투여한 작가의 노동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듯하다. 이처럼 적지 않은 시간을 투여한 작가의 노동, 즉 ‘작가의 양심이 작업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에서부터 최종 완성 단계까지 스며든 작업만이 작품이 되어 세상에 보일 수 있다.’라는 작가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인식의 빛들 2 (Les Lumières de la Perception 2)> 전시는 공간, 빛, 색채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철학적 탐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2023년 5월 23일(화)부터 6월 16일(금)까지 강남구 리나갤러리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