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8. 25 - 10. 10
Oh Hyuckjin 오혁진
리나갤러리 부산에서는 8월 25일(화)부터 오혁진 작가의 개인전 《Names Before They Vanish : 사라지기 전의 이름》을 개최한다.
오혁진은 삶을 지나며 쌓이는 감정과 기억, 그리고 평온에 이르고자 하는 마음을 자신만의 풍경으로 그려왔다. 2024년 리나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ROOM : Inner child》에서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한 ‘내면의 아이’를 바라보았다면,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자연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더하며 한층 넓어진 풍경을 선보인다.
“모든 돌은 언젠가 모래가 된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돌도 바람과 물을 만나 조금씩 깎이고 부서져 언젠가는 모래가 된다. 우리의 감정과 기억도 어쩌면 이와 닮아 있다. 한때 선명했던 마음은 시간이 지나며 흐려지고 모습을 달리하지만, 완전히 사라지기보다 우리 안에 또 다른 모습으로 남는다. 작가는 돌이 모래가 되고, 흩어진 모래가 다시 어딘가에 쌓이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그려낸다.
이번 작품에는 꽃과 나무, 돌과 모래, 바람이 머무는 자연과 그 안을 거니는 ‘내면의 아이’가 함께한다.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은 아이가 잠시 머물며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풍경이 된다. 작가는 손끝에서 흘러내리는 모래처럼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을 자연의 장면들로 이어가며, 그 안에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여러 마음과 순간들을 담아낸다.
돌은 모래가 되고, 모래는 바람에 흩어졌다 다시 새로운 자리에 쌓인다. 그렇게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무언가는 계속해서 남아 다음 풍경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오혁진이 그려낸 자연의 풍경을 따라가며, 우리 역시 지나온 시간과 마음을 떠올리고 각자의 내면에 어떤 풍경이 남아 있는지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이 되고자 한다.